Issue 163, Apr 2020
제임스 케이스비어
James Casebere
달려가 사랑으로 구하라
제임스 케이스비어는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조각과 사진, 건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공간을 제작해 사진을 찍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초기 종이와 하드보드지로 제작됐던 작품 속 건축물들은 점차 석고와 스티로폼 형태로 견고해져 갔고, 그 안에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관심사를 더하며 실재적 공간을 완벽하게 구현해내기에 이르렀다. 이제 그는 현실적 공간의 재현을 넘어 보다 본질적이고 개념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언뜻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작품 세계에는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그리고 그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희망이 있다. “나는 계속해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왔고, 예술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문해보곤 한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스스로 이 문제들을 생각지 않고서 나는 예술가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 김미혜 기자 ● 이미지 갤러리 템플론(Galerie Templon), 션 캘리 갤러리(Sean Kelly Gallery) 제공